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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(詩)

내 가슴 한쪽에

        내 가슴 한쪽에


      세상의 울타리 안에는
      그대와
      함께 할수 있는
      자리가 없었습니다.

      스쳐갈 만큼
      짧았던 만남이기도 했지만

      세상이 그어둔 선 위에서
      건너 갈수도...
      건너 올수도...
      없었기 때문입니다.

      그 이후에 쓸쓸하고
      어둡던 내 가슴 한쪽에
      소망이라는 초 한자루를
      준비 합니다.

      그 촛불로
      힘겨운 사랑이
      가져다준 어두움을
      조금이라도
      밀어 내주길 원했지만
      바람막이 없는 그것이
      오래 갈리 만무합니다.

      누군가를 위해
      따뜻한 자리를
      마련해 둔다는 것

      아...
      함께 있는 사람들은
      모를 겁니다.

     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
      의자를 비워둘 때의
      그 쓸쓸함을.....
      그 눈물겨움을.....

      세상이라는 이름 붙여진
      그 어느 곳에도
     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
      자리는 없었습니다.

      하지만
      그대가 있었기에

      늘 나는
      내 가슴속에
      초 한자루를
      준비합니다.

      건너편 의자도
      비워둡니다...

      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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