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독한 날에는
바람도 한점 없다
바람에 흔들리는 꽃잎 하나도 없다
시간은 침묵하고
세상은 아무 말이 없다
이렇게 허무한 날에는
술이라도 한잔 빈 속을 채워
정념(情念)에 휩싸여
거리라도 나설 일이다
이렇게 쓸쓸한 날에는
그리운 사람 마중나가
악수라도 청할 일이다
이렇게 고독한 날에는
나를 찾아
존재의 아픔을 느끼며
시를 읽고 시를 쓸 일이다
[시인의 노트]
누구나 한번쯤은 고독한 날이 있을 것이다. 어쩐지 허무한 날, 거리엔
바람도 한 점 없고 시간이 침묵하고 있는 것 같은 세상이 고요한 날, 그
런 날 시인은 내면의 세계를 시로써 형상화 시키고 있다. 이런 날에는
포장마차에 앉아 술이라도 한잔 하면서 존재의 아픔을 음미하는 것도,
정념에 휩싸여 거리의 풍경과 하나가 되어 외로움을 잊어버리고 싶은 날
이다.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오지 않는 전화를 왠종일 기다리며 존재한
다는 것이 왠지 허무한 그런 날은 누구나 고독한 시인이 된다. 이런 날
은 시를 읽고 어쩐지 허무한 존재의 고독을 씹으며 존재의 아픔을 느껴
볼 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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